잘 아는 사이지만 선뜻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공통점은 대화를 못 하는 사람들이다.
우선,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유명강사 중 그런 사람들이 있다. 혼자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얘기를 하는 데는 참으로 능하다. 논리 정연하다. 배울 것도 많다. 재미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있다 보면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청중이란 느낌이 온다. 그 사람은 자신을 제외한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기 얘기만 하고 자기 주장만 한다. 그 사람과 있으면서 내 얘기를 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근데 본인은 좋은 모양이다. 걸핏하면 만나자는데 참 핑계가 궁색하다.

둘째, 못 알아듣는 사람이다. 단 둘이 하는 대화도 좋지만 서너명 정도가 얘기를 하면 대화는 더욱 맛이 있다. 하지만 꼭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있다. 귀가 어두운 건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지… 그 사람 때문에 자꾸 대화의 맥이 끊긴다. 눈치가 있으면 그냥 넘어가도 될텐데 재차 물어보는 바람에 리듬이 깨진다.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은 대화의 상대에서 제외된다.

셋째,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다. 대화는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얘기를 듣고 거기에 덧붙여 관련된 얘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에 불이 붙는다. 그 주제와 관련된 얘기는 연료와 같다. 주제와 상관없는 얘기는 찬물과 같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화가 끊긴다. 문제는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의 대화 기술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이런 상상을 해 보라. 만약 내가 힐링캠프나 놀러와 같은 예능프로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그들과의 대화에 잘 참여할 수 있을까? 분위기를 타거나 아니면 썰렁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내 말에 반응을 보이거나 웃을까? 이런 예능프로에는 알아서 분위기를 타야 한다. 나만을 위해 따로 말할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고 다 알아서 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대화의 달인이다. 상대의 얘기를 열심히 듣다 코멘트를 하거나 자기 경험을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자기 얘기를 너무 오래하면 짤린다. 엉뚱한 소리를 하면 다시는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예능프로에는 아쉬움이 있다. 진행자들이 순발력은 뛰어나고 공감능력도 있지만 아는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대화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소재가 풍부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 얘기를 듣고 관련 책이나 영화나 아는 격언이나 스토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가 달인이다. 그는 수많은 책의 저자인 만큼 아는 것이 많다. 만나는 인맥의 폭도 넓다.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하기 때문에 소재도 다양하다. 시끄럽게 자기 주장을 세게 펴지는 않지만 그와의 대화는 큰 즐거움이다. 목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말이 많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당한 시간에 주제에 맞는 다양한 얘기를 꺼낸다. 덕분에 대화에 불이 붙는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맛난 음식에 와인을 하면서 그런 얘기를 나누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천국에 있는 느낌이다.


[출처]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누구다 다 아는 대화의 기술이지만 그다지 쉽지만 않으것 같아 올려 보았습니다.

'한근태'님의 글을 읽고 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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