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의 겨울 - 임현택 (2018년 12월)
▲ 수덕사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천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덕숭총림 수덕사에는
수석사, 법회, 신행단체, 불교대학, 템플스테이, 근역성보관, 선미술관이 있다.
▲ 수덕사
수덕사는 덕숭산에 자리잡고 있는 절로, 절에 남겨진 기록에는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공민앙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해를 향한 차령산맥의 낙맥(落脈)이 만들어 낸 덕숭산(德崇山)은 북으로는 가야산(伽倻山),
서로는 오서산, 동남간에는 용봉산(龍鳳山)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중심부에 서 있다.
▲ 수덕사 선미술관
선미술관은 불교 문화와 근대 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로 화백의 미술 세계를 접목시켜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 불교 전문 미술관이다.
선미술관은 불교 전문 미술관의 필요성에 따라 고암 이응로 화백의 거처 수덕여관을
수리하다가 발견된 습작품을 모아 전시하고자 2010년 3월 26일에 건립 개관하였다.
선미술관은 전시실이 2개 있으며, 개관 당시에는 전시실 이름을 수덕사 3대 방장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과 고암 이응로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로 지었다. 나중에 초대전전시실, 상설전전시실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상설전전시실에는 고승들의 선묵, 선서화,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초대전전시실에는 근현대 예술인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수덕사 원담스님 부도탑
▲ 이응노와 나혜석의 예술혼, 수덕여관
수덕사 경내에는 시선을 끄는 초가집 한 채가 있다. 일주문에서 선미술관을 지나 좌측에 있는 수덕여관이다.
고암 이응노 화백이 한국전쟁 때 피난처로 사용한 집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다.
그는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이 공간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여관은 정면 5칸이 길에 접해 있으며 반대편으로 각각 6.5칸과 4칸이 ㄷ자형 날개를 이룬다.
이응노 화백이 동백림사건으로 귀국했을 때 고향에서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로 새긴 것이
여관 북쪽 귀퉁이에 남아 있다.
그에 앞서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이 불교에 심취해 묵었던 집이다.
▲ 이응노와 나혜석의 예술혼, 수덕여관 들어가는 입구
▲ 수덕사 황하정루(위에서 촬영함)
수덕사 황하정루는 대웅전을 보호 하고 사세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전위누각(前衛樓閣)으로 1985년 불사를 시작하여
1992년 준공하였으며 1994년 법장스님에 의해 이전 개축되었다. 황하정루라는 명칭은 덕숭총림 방장 원담스님이
명명한 것으로 황(黃)은 부처님의 정신을 뜻하며 하(河)는 큰강이 흐르듯 정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이 누각의 지하에는 박물관인 근역성보관이 있고 지상 일층은 스님들이 거쳐하시는 요사로
이층은 강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 수덕사 대웅전
석가모니 삼불상을 모셔놓은 대웅전, 고려 충렬왕 34년에 지은 건물이다.
▲수덕사 정련당
▲범종각
▲ 수덕사 대웅전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으로 우수성을 자랑하는 대웅전의 단아한 모습
세월의 무게에 힘겨워 하는 대웅전 앞 삼층석탑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의 하나이다.
▲ 수덕사 백련당
▲법고각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중앙의 석탑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수덕사 전설 *
수덕사에는 관음신앙과 관련된 창건설화도 전해온다. 옛날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 낭자가 건너 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 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다. 수덕 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 낭자는 자신의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며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 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