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든 여행지에서

안동 병산서원-- 진정 어느 것이 건축의미 이던가, 예술 이던가.|

임현택 (아리수) 2013. 11. 16. 23:44

                      요즘엔 흙을 밝고 다니는 것이 힘든 세상인데 이곳 병산서원 가는 길목엔 아직도 옛 것 그대로 구불구불한

                      신작로가 찾아 오는 이들을 편안하게 반깁니다.

                      양팔을 벌리면 닿을 것 같은 좁은 신작로를 한참을 가보면 끝자락에 병산서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적 건축물로서, 류성룡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고려말부터 사림들의 학문의 전당으로 1613년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존덕사를 창건하여 위패를 봉안했다. 1868년 대원군 서원 철폐령이 내려졌을 때 그 대상에서 제외된 전국 47개,

                       안동 2개소 중 한 곳이다. 3월과 9월 초정일(初亭日)에 향사하고 있다.

 

 

                             -- 복례문 --

                         서원의 정문은 삼문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병산서원의 솟을삼문은 가운데 칸만 판문이고, 좌우로는 담장과 구분되는 벽채를

                        한 칸씩 두고 있다. ‘복례’라는 이름은 논어 <克己復禮爲仁>에서 유래한다. 이는 공자의 가르침을 함축한 경구로서,

                     ‘자기를 낮추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곧 인이다’는 유학의 자기절제의 정신을 표현해 놓은 것이다. 원래는 지금의 자리에 있지 않았다.

                        입교당 중건일기(1921)에 의하면 서원의 측면인 만대루 동편에 있었던 것을 이건한 것이라 한다.

                        병산의 험한 형세를 피하고자 했던 풍수원리가 담겨있었다.

 

                            -- 만대루 --

                         병산서원에서 가장 알려진 건물로서 건축과 조형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지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이다. 팔작기와집에 홑처마로 된 이 웅장한 건물은 인공적인 서원건축과 자연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한국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기둥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은 마치 7폭 병풍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만대’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의 한 구절인

                      '취병의만대 백곡회심유(翠屛宜晩對 白谷會深遊)'에서 따온 말이다.
                       병산서원을 대표하는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 만대루, 이곳 병산서원은 TV에도 여러차레 방영된바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미에 어찌 빠져 들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아름다움에 취해 비틀 거리지요.

 

                         정면 7칸에 측면 2칸의 누마루는 유생들과 사대부들이 학문과 열정을 토로하며 우주 질서와 자연 순환을 탐구하던 성리학적

                        이상향의 공간이다. 우물마루에서 배어나는 윤기에서 세월의 힘을 느끼게 하고 주변 풍광이 눈이 시리게 하며 건축미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 입교당 --

                         서원의 가장 핵심적인 건물인 강당이다. 원래의 명칭은 숭교당이었고 명륜당이라고도 불렸다.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이며,

                        서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기와집으로 가구는 5량이다. 강학당을 가운데로 하고 동쪽의 명성재와

                        서쪽의 경의재, 세 부분으로 나뉜다. 양쪽 방에는 온돌을 들이고 중앙의 강학당은 3칸의 대청으로 개방하였다. 툇마루가 마련된

                        명성재에는 서원의 원장이 기거했으며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2단으로 석축을 쌓았으며, 별도의 기단을 두지 않고 높은 쪽은 건물의

                       기단으로, 낮은 쪽은 사람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입교당의 대청마루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마루에 앉아 바라보면 앞에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주변 정원에 자란 각종 정원수

                         그리고 한옥이 주는 매력에 빠져 듭니다.

 

                           -- 달팽이 뒷간 --.<출처: 문화재청>

                        서원 밖 주소(廚所) 앞에 있는 화장실이다. 진흙 돌담의 시작 부분이 끝 부분에 가리도록 둥글게 감아 세워 놓았는데,

                        그 모양새에서 이름을 따왔다. 출입문을 달아 놓지 않아도 안의 사람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한 구조이다.

                        지붕이 따로 없는 이 하늘 열린 '달팽이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400여년 전 서원건물과 함께

                       지어졌으며, 옛 기록에는 대나무로 벽을 둘렀다고도 전해진다. 병산서원의 부속건물에 포함되어 사적 제 206호(1977년)로 지정되었다.

                      2003년 보수 작업이 이루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다운 화장실 입니다.

 

 

                            담을 기어 올라가는 담쟁이, 그도 담너머가 궁금한가 봅니다.